시간, 길, 기억 그리고 사람들
신희성 Shin Hee Sung
과거 전남, 일신 방직은 공장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 사람들 소리 등 산업의 중심지답게 사람들이 모이는 활기찬 곳이었다. 하지만 현재 방직 공장은 가동을 멈추고 고요하게 잠들어 있는 상태였고 주변 지역까지 고요했다. 근대 산업 유산과 같이 성장한 주변 지역의 상생을 하기 위해서는 자생력을 가진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산업 유산의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상지를 살펴보았다. 대상지는 영산강에서부터 광주천까지 이어지는 Green Network의 Node 점에 위치하고 있지만 건물들에 막혀서 흐름을 막고 있다. 광주역에서 오는 옛 철길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대상지 내에는 거대한 생산 공장들과 저장 창고들, 설비시설들이 있었고 생활시설이 존재했다. 이 거대한 공장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활력이 넘쳤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낡은 벽체와 구조들은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었다.
나는 이 산업 유산의 가치를 ‘산업의 중심지이면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방직 일을 하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이 모였고 공장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리고 자연스레 주변 지역도 형성이 되었다. 그래서 각 공장들 중 일부를 재해석하고 활용해 이 산업 유산의 가치에 MICE 산업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이용해 ‘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열린 공원을 제공해서 Green Network Node의 역할과 주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원의 역할을 하도록 제안하였다.
본 제안은 크게 ‘역사영역’, ‘사람들이 모이는 영역’, ‘역사와 사람들이 공존하는 영역’, ‘Open space 영역’으로 나눠서 진행했다. 직포 공장과 화력발전소, 옛 철길 부분은 ‘역사영역’으로 거대한 공장이었던 공장 2과와 생산 1팀 건물은 ‘사람들이 모이는 영역’으로 동상, 국기 계양대, 기숙사는 ‘Open space 영역’, 관리 시설과 다른 공장들은 ‘보조영역’, 전남방직 입구에서부터 쭉 이어지는 물류창고 뒷길을 기점으로 물류창고는 ‘역사와 사람들이 공존하는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첫 번째로 공장 2과와 생산 1팀의 트러스 일부와 톱날형 입면, 부속 창고를 활용해 제 1전시장과 MICE 사무실, 열린 도서관 등 전시를 보러온 사람들은 남아있는 산업 유산과 산업박람회를 보면서 과거의 흔적을 느끼고 산업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제안하였다.
두 번째로 물류창고의 입면과 트러스 일부, 부속 창고를 활용해 제 2전시장, 기억을 걷는 길로 구성했고 기억을 걷는 길은 전남방직의 물류창고 뒷길과 물류창고 트러스를 활용해 주차를 하고 제 1전시장, 제 2전시장을 가는 동안 그때 그 길을 이용하던 사람들의 기억을 느낄 수 있도록 제안하였다.
세 번째로 화력발전소는 그 모습 그대로 이용해 시청각 자료실로 사용하고 직포공장을 역사박물관으로 구성했고 앞은 옛 철길을 보행로로 구성했다. 걸어서 산업박람회를 보러온 사람들이 자연스레 역사박물관을 보거나 옛 철길을 걸으면서 역사를 느끼고 산업박람회를 이용하도록 제안하였다.
마지막으로 메모리얼 파크는 사람들이 톱니바퀴가 돌 듯 이용하면서 사람들의 기억과 산업 유산, 옛 노동자들의 기억이 공존할 수 있도록 제안하였고 대상지의 가치와 새로 부여한 가치를 통해 자생력을 가지고 다시 산업의 중심지로서 부상을 기대한다.